충주시의회 박상호 의원은 조선식산은행건물을 항일과 승전기념관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박상호 의원은 성내동 관아공원 근처에 있는 조선식산은행 건물을 충주의 항일 운동과 승전 자료 기념관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1933년 건립돼 충주와 인근지역의 수탈에 중요한 역할을 하던 조선식산은행은 조선상호은행, 한국상공은행, 한국흥업은행, 한일은행 건물로 사용되다 민간에 불하되어 가구점으로 사용되며 개인 소유의 건물이 됐다.

그러던 것을 충주시가 2015년 7억원을 들여 매입하여 복원과 철거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다가 2017년 5월 제683호로 충주지역 최초의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이후 충주시는 이 건물에 23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뒤 현재 활용 방안을 놓고 여론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선식산은행의 등록문화재 등록시 충주시는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하겠다고 목적을 제시했고 문화재청도 ‘근대역사전시 시설에 대한 세부활용계획을 제288회 충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문화재청에 제출 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충주시는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공사가 끝나면 근대문화전시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담당 공무원에게 확인한 결과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시중에 들리는 말로는 미술전시관 등의 활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충주에는 유자명이라는 걸출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했고 서정기, 이일신 정운익 등 수십명의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윤희순, 홍금자 등 여성 독립운동가도 있다.

당시의 학생들도 만세운동을 펼쳤고 충주가 자랑하는 항일저항의 상징인 권태응 시인 등 ‘충절의 고장’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도시이다.

또한, 1253년 몽고군이 다섯 번 째 침략했을 때 김윤후 장군이 충주에서 승리하여 국원경으로 승격됐다. 임진왜란시에는 신립장군의 전설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으며, 6.15 전쟁 시에는 최초의 승전지로 전쟁사에 자랑스럽게 등재되어 있다..

따라서 충주는 이처럼 충성충자를 쓰는 충절의 고장이며 전쟁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승리의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88회 충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충주에는 지역출신 독립운동가 기념관도 없다. 항일 운동 자료나 전쟁 승전자료를 종합적으로 한 자리에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물론 충주에 항일독립운동역사관이 있다. 그러나 이 곳은 충주를 비롯해 제천과 단양 등 북부지역 6개 시군을 망라한 기념관이다. 우리나라 전체의 항일독립운동 자료를 전시한 곳으로 충주만의 자료를 전시해놓은 곳은 아니다.

박 의원은 조선식산은행을 충주만의 항일종합기념관과 승전기념관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식산은행건물에 항일 자료와 승전자료를 전시한다면 학생들의 산 교육현장으로 각광받을 것이며 특히 관아공원과 문화회관 등 시민과 외지인이 많이 찾는 곳에 있는 항일과 승전의 전시관이 들어선다면 충주 시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는 충주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충주의 역사를 현 세대는 물론 미래세대에게도 올바로 전할 수 있도록 조선식산은행을 항일과 승전전시관으로 활용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제안했다.

김태정 기자  tvyonha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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